전국통합교육학부모협의회가 4일 국회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통합교육 중심의 장애인교육 지원체계 수립을 요구하며, ‘전국통합교육학부모협의회’(아래 통합교육협의회)가 4일 공식 출범했다. 통합교육협의회는 이날 오전 10시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100여 명의 회원이 모여 창립총회를 열고, 바로 이어 국회 정문 앞에서 출범 선포 기자회견을 했다.
통합교육협의회는 지난해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 논란이 일자 사회적 여론이 주목되고 국무총리, 교육부, 국회 등에서 자치구별로 특수학교를 설립하겠다는 선언에만 매달렸던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수학교를 짓는 것이 장애인 교육의 전부인가, 특수교육은 특수학교에서 전담하라는 것인가? 특수학교만 지어주면 다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그야말로 1차원적인 사고”라며 “제대로 된 통합교육이 모든 교육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면, 특수학교를 지어달라고 부모들이 지역주민들에게 무릎을 꿇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2007년 4월 제정된 ‘장애인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아래 장애인교육법)의 기본 취지는 통합교육이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이 법은 여전히 물리적인 통합에 그쳐 그 취지가 무색해 지고 있다. 이 때문에 통합교육협의회는 “장애인교육법 제정으로 부모들은 드디어 집 앞에 있는 학교에도 특수학급이 만들어져 우리 자녀들이 통합교육의 현장에서 제대로 된 특수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었다”라며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물리적인 통합만 이루어진 학교에서 우리 자녀들은 여전히 차별과 배제의 교실에 고통스럽게 앉아 있다”라고 꼬집었다.
지적장애 2급의 아들을 관악구의 한 중학교에 보내고 있는 박재숙 씨는 일반학교 내의 통합교육이 여전히 부실하다고 지적한다. 박 씨는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보낼 때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숙소를 따로 분리해서 배치하려고 했다. 조별로 어디 이동할 때도 반 친구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공익요원을 따로 만나서 이동하니까 비장애학생들과 접촉 기회가 없다”면서 아쉬움을 지적했다.
정순경 전국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 회장도 통합교육협의회 창립을 축하하며 특수학교-통합교육 부모가 함께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집 앞에 학교가 있지만 통합교육 환경이 좋지 않아 우리 아이를 10년 동안 특수학교에 보내고 있다. 영등포에 살고 있는데도 매일 한강을 건너며 마포까지 학교를 보내고 있다”면서 “바로 앞의 학교에서 완전 통합이 이뤄진다면 뭐하러 직장도 못 다니면서 기름값을 쓰겠나. 걸어서 5분 거리 학교들에 취학통지서가 나왔을 때 마음 놓고 학교를 보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통합교육협의회는 “10여 년 전 선배부모들이 통합교육을 요구하며 단식과 삭발, 천막농성 등 온몸으로 저항했던 투쟁의 정신과 결기를 새기며, 모두가 염원했던 완전한 통합교육이 실현될 때까지 지치지 않고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라며 향후 활동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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