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중계 시 수어통역을 제공한 KBS(상단)와 이를 제공하지 않은 YTN(하단).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으로 평화와 통일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 많은 국민들이 중계방송을 통해 이 장면을 실시간으로 접하면서 역사적 순간을 함께했다.
그러나 이 감동적인 순간에 배제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청각장애인이다. 이날 중계방송에서 KBS, MBC, 연합뉴스TV는 수어통역을 제공했지만, 국민방송KTV, SBS, JTBC, YTN 등 적지 않은 방송사가 수어통역을 제공하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
이에 청각장애인 정보접근권 운동 단체인 (가)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아래 장애벽허물기)은 4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이들 방송사와 방송사 감독 의무가 있는 방송통신위원회를 장애인 차별로 진정을 제기했다.
장애벽허물기는 보도자료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국민들의 소망이었다. 그만큼 기대가 큰 국가 중대사여서 국민이면 누구나 중계방송을 볼 수있는 권리가 있다."라며 "(방송사들이) 수어를 통하여 방송을 시청하는 청각장애인들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무시해 결국 청각장애인들이 차별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장애벽허물기는 해당 방송사의 차별행위가 밝혀지면, 방송사의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5월 중하순경 열릴 예정인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 간 북미정상회담 중계 시 수어통역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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