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에 통합정신건강센터가 들어서는 것에 대한 지역 주민의 반발에 학계 전문가 집단이 유감을 표했다.
수원시는 팔달구에 통합정신건강센터(시립 마음건강치유센터, 아래 통합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통합센터에는 수원시 곳곳에 흩어져있던 중독관리센터, 자살예방센터, 노인정신건강센터 등 6개 센터가 들어온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통합센터 부지가 초등학교와 5m밖에 떨어져있지 않아 아이들이 범죄에 노출된다'라며 반발하고 있다. 조선일보(기사: "학교 앞 5m에 중독자들이 몰려든다고?" 수원 매산초 분위기 뒤숭숭하다) 등 일부 언론이 이를 보도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14일 성명을 통해 지역 사회 갈등과 언론 보도행태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학회는 전체 강력범죄 중 정신질환자가 저지른 범죄의 비율이 0.04%로 낮지만, 언론에서 보도되는 것은 조현병 환자들이 범죄자인 극히 일부의 사건에 국한된다며 "언론이 수많은 강력범죄에 동일한 무게감을 적용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학회는 "‘치료받고 관리받고 있는 정신질환자’의 범죄 가능성은 일반인의 강력범죄 가능성보다 현저하게 낮아서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그들로 인한 위험 가능성마저 완전히 제거하고자 한다면 우리 사회의 조현병 환자들은 영원히 소외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수원시 관계자와 정신보건전문가 그리고 수원시 지역사회의 성숙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대한조현병학회 역시 14일 성명을 통해 "왜곡된 정보에 의해 특정 대상자들이 삶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며 통합센터의 안정적 정착과 발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현병학회는 "통합센터는 재활과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정신질환자, 중독성 질환자들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자 아동청소년, 우울, 불안, 스트레스성 문제 및 노인들의 행복추구를 돕는 매우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이라고 덧붙였다.
조현병학회는 특히 "지역 주민들이 내걸었던 대자보 내용 중 조현병 등 정신질환자를 조두순과 같은 성폭력범과 동일시하는 것이 특히 눈에 띈다"라며 "대한조현병학회 등 전문단체들이 그동안 조현병 등 정신질환자와 사이코패스의 차이에 대해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려고 노력해왔던 것이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었음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