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수학자, 왜 한국에선 볼 수 없을까?
작성자 2018-05-21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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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수학자, 왜 한국에선 볼 수 없을까?
[주장] 시각장애인 진로 탐색 교육,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오마이뉴스 김승겸 기자]
2017년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등록된 장애인의 수는 약 250만 명이다. 그중 시각장애인의 수는 그 1/10에 해당하는 약 25만 명에 달한다. 그렇다면 결코 적지 않은 25만 명의 시각장애인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을까?
대부분의 중증 시각장애인들은 기초수급생활비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며 직업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안마사, 단순 노무직, 공무원/교사 등에 한정되어 있다. 맹학교의 직업교육도 안마나 음악 등으로 제한된다. 만약 수학자가 되고 싶다고 한들 점자로 된 교재가 드물고 그러한 여건조차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부산맹학교 전공과 과정 ⓒ부산맹학교이 상황의 개선을 위한 출발점은 바로 시각장애인들이 가진 능력에 대한 인식을 올바로 하는 것이다. 실제로 사람들은 심지어는 시각장애인 스스로도 시각장애인의 능력에 대해 과도하게 제한적으로만 생각한다. 미국 시각장애인 협회(NBF, National Federation of the Blind, https://nfb.org)는 "시각장애인 스스로 고정관념을 깨고 다양한 꿈을 가지고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라고 자신들을 소개하고 있다.
NFB에서 발행하는 출간물인 브라유 모니터(Braille Monitor)는 시각장애인 수학자, 운동선수 등등 현직에 있었거나 지금 재직 중인 다양한 분야의 사례를 소개하며 그 사람들이 길을 걸어오는 동안 겪은 일들에 대한 경험,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수학자로 소개된 알프레드(Alfred P. Maneki)씨는 48년 동안 수학자의 길을 걸어오면서 겪은 일들과 자신과 같은 길을 가려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들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시각장애인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그만두게 하려 했던 경험, 하와이 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하면서 시각장애인으로서 겪은 어려움들과 그에 대한 노하우, 현직에 종사하게 된 과정을 자세히 적어 놓았다. 이 내용들은 시각장애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가고 또 이루기 위한 계획을 세울 때 결코 적지않은 도움이 된다. 또 이런 내용들은 일종의 직업 교육 컨텐츠로 활용될 수 있다.
미국 시각장애인 협회 홈페이지 ⓒ미국 시각장애인 협회이와 같은 점과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비장애 학생들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교육 과정 내의 진로 탐색 활동이 꼭 강조돼야 한다. 이 부분에서 교사의 역할도 중요하다. 교사는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장래희망을 찾아 나설 수 있도록 돕고 바로 옆에서 약간의 조력을 해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또는 학생들에게 냉정한 현실을 알려주고 꿈을 조정하도록 조언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회의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의 변화일 것이다. 우리 주변의 인식은 시각장애 학생들과 교사 그리고 시각장애인들을 고용할 기업 모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시각장애 학생들이 정해진 틀에 갖히지 않고 자유롭게 원하는 직업을 택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일원으로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지 않으면 안 된다.
에디슨은 어렸을 때 '문제아' 취급을 받았지만, 현재 위대한 발명가로 알려져 있다. 시각장애 학생들을 가능성을 신체적 조건 하나만으로 재단하는 일은 있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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