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길역 장애인 추락사에 대해 장애계가 서울교통공사의 제대로 된 답변이 없을 시, 31일부터 신길역 농성에 돌입하며 더욱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설 것을 선포했다.
신길역 장애인 추락사에 대해 장애계가 서울교통공사의 제대로 된 답변이 없을 시, 31일부터 신길역 농성에 돌입하며 더욱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설 것을 선포했다.
29일,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서울장차연)가 오전 8시부터 약 1시간 30여분 가량 휠체어리프트가 설치된 충무로역 3·4호선 환승구간에서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30일까지 우리의 요구에 응답하라"고 또다시 외쳤다. 이들은 휠체어리프트가 설치된 계단을 점거한 채 "김태호 사장이 30일까지 제대로 된 답변을 주지 않으면 신길역 내 휠체어리프트가 설치된 장소에서 31일부터 농성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23일, 광화문 역사에서 진행한 휠체어리프트 철거 투쟁에 이은 두 번째 시위다. 이들은 지난 23일 시위 후 조동수 서울교통공사 고객서비스 본부장과 1시간가량 면담을 진행했고 이 자리에서 신길역 휠체어리프트 사망 사건에 대한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의 공식 사과와 면담 여부, 2022년까지 1동선 100% 설치에 대한 확답을 비롯해 내년 6월까지 광화문역사 엘리베이터 완공 등에 대한 답변을 오는 30일까지 요구했다.
서울장차연은 "30일까지 답변받기로 했지만 이동권 확보를 위해 계속 투쟁할 것이라는 결의를 보여주기 위해 면담 전날인 29일, 두 번째 투쟁을 연다"면서 “휠체어리프트 때문에 더 이상 죽는 사람이 없도록 안전하게 이동할 권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20일, 휠체어를 이용하는 고(故) 한아무개 씨가 신길역 내 휠체어리프트에 탑승하기 위해 호출 버튼을 누르다가 추락해 사망한 바 있다.
이들은 출근길 선전전에서 시민들을 향해 이러한 사실을 알리며 "‘더 이상 장애인들이 휠체어 리프트를 타다가 떨어져 죽지 않도록 해달라’고 박원순 시장에게 이야기해달라"고 호소하면서 "'살인기계'인 휠체어리프트에서 떨어져 장애인이 죽지 않게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라"고 외쳤다.
한편, 서울장차연 등은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서울시장 후보자들에게 △서울시 준공영운영 시내버스에 대해 장애인·노인 무상요금 지원 △지하철 전 역사 1동선 엘리베이터 확보 및 2022년까지 100% 설치 △서울시 시내 저상버스 2025년까지 100% 도입 △특별교통수단(장애인콜택시) 이용 개선 대책 마련 △장애인 단체활동·여행 시 휠체어 접근가능 전세버스 마련 및 공공운영 △장애인 마을버스 이용 보장 등을 촉구했다.
이 날 시위 장소였던 충무로역 3호선과 4호선 환승구간의 휠체어 리프트 구간은 아찔할 정도로 깊다.
한 활동가가 김태호 사장의 면담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오고 있다.
활동가들이 '김태호 서울교통사장과 고홍석 서울시도시교통본부 본부장 나와라' 등의 피켓을 들고 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