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석복지재단이 위탁 1년 만에 대구시립희망원 운영권 반납을 선언한 가운데,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전 대구시장)가 '약속된 3년간 전석재단이 계속 운영하길 바란다'고 발언해 대구시립희망원 대책위원회(아래 희망원대책위)가 강하게 비판했다.
뉴스민 보도에 따르면, 권 후보는 대구경북언론인모임인 '아시아포럼21' 주최로 29일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위탁받은 기관에서 반납하겠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안타깝지만, 기관의 이해나 이익 중심으로 생각하지 말고, 공동체적 정신으로 약속된 3년간 잘 운영해주면 좋겠다. 대구시는 공공운영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추도록 하겠다”라는 발언을 했다. (관련 기사: 권영진, “대구시립희망원 위탁기관, 약속한 3년 잘 운영해달라”)
그러나 비마이너가 입수한 공문에 따르면, 대구시는 권 후보가 이 같은 발언을 하기 하루 전인 28일, 전석복지재단에 '관리·운영 수탁권 반납 처리 및 인수인계 일정 등에 관한 협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대구시가 전석복지재단에 보낸 공문
대구시와 권 후보의 말이 갈림에 따라, 희망원 내부적으로도 혼란이 가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희망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인수인계 준비를 차질없이 하라는 내용 전달이 있었고, 대구시에서도 공문이 왔던 터라 직원들이 반납을 받아들이고 있었다"라며 "그런데 갑자기 유력 후보인 권 전 시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반납하자'는 측과 '반납을 철회하고 남은 기간 운영을 더 하자'는 측으로 의견이 갈려 분위기가 혼란스럽다"라고 전했다.
희망원대책위는 30일 성명을 통해 "권 후보의 발언은 희망원의 혼란만 가중시키는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비판하며 "권 후보는 시장 임기 당시 희망원에서 발생한 비리뿐만 아니라 대책위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민간위탁 실패에도 책임을 져야 할 장본인"이라고 지적했다.
희망원대책위는 "희망원 운영 1년 만에 운영능력의 한계를 그대로 노출하며 수탁을 포기한 법인에 또다시 2년을 더 운영했으면 한다는 권 후보의 발언을 강력히 규탄한다"라며 권 후보의 사과와 희망원 대구시 직영 운영 방안 제시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