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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 장애인들의 '특별한 소풍'

작성자 2022-08-23 최고관리자

조회 534

 

발달 장애인들의 '특별한 소풍'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의 ‘장애인과 함께하는 한강 소풍’에 참여한 안모씨(27)가 요트에 탑승해 강물을 바라보고 있다. 강은 기자

한강을 가로지르는 요트 위로 ‘상어 가족’ 노래가 흘러나오자 김지훈씨(30·가명)가 아이처럼 손뼉치기 시작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종종 뚜렷한 이유 없이 손바닥을 부딪치는 등의 행동을 되풀이하곤 한다. 그러나 지훈씨가 이날만큼은 기분이 좋아서 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활동보조인 김순자씨(62)는 알고 있었다. 김씨는 “이 친구를 10년 넘게 봐왔는데 이렇게 좋아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지난 19일은 지훈씨가 생애 처음으로 요트를 타본 날이다. 배에 오르기 직전까지만 해도 “안 돼요, 못 타요”를 반복했던 그였다. 배가 출발하고 시원한 강바람이 온몸으로 느껴지자 지훈씨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도 웃었다. 불안감을 느끼면 침을 뱉거나 먹은 음식을 토한다는 지적장애인 안모씨(27)도 뱃머리에 앉아 평화롭게 강물을 바라봤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지적·발달장애인들 20여명은 이날 여의도 서울마리나로 특별한 나들이를 즐겼다. 영등포구가 영등포구 장애인체육회와 마련한 행사다. 요트 체험, 수족관 관람, 63빌딩 전망대 구경 등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바깥출입이 부쩍 줄어든 장애인들이 기분 전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는 미취학 아동부터 20~30대 성인까지 다양했다. 이들은 대부분 배를 처음 타본다고 했다.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의 ‘장애인과 함께하는 한강 소풍’에 참여한 이들이 서울마리나 인근에서 50인승 파티용 요트에 탑승하고 있다. 강은 기자

장애인들에게는 선물 같은 기회이지만, 진행 과정은 어느 것 하나 순탄하지 않았다. 장애인 20여명이 탑승구 계단 네 칸을 오르는 데만 20분가량 걸렸다. 휠체어를 탄 뇌병변 장애인 윤모씨(22)가 배에 타는 걸 돕기 위해서는 성인 남성 두세 명이 따라붙어야 했다. 활동보조인 겸 관리자로 참석한 장애인체육회 관계자 박미라씨(42)는 “비장애인에겐 평범한 일상이 장애인에겐 그렇지 않은 것들이 많다”고 했다.

탑승 후 안전 조치도 과제였다. 8살 된 남자아이들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겠다고 떼쓰며 몸을 흔들었다. 박씨는 “감각이 예민한 발달장애인들에게는 구명조끼 질감이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7살 지윤이(가명)도 자꾸만 강물을 보겠다며 난간으로 기어갔다. 혹시라도 사고가 날까 봐 잔뜩 긴장한 활동 보조인들은 지윤이를 막기 위해 허둥댔다.

발달장애인들은 30분 가량 지나자 배 위의 감각에 조금씩 적응해 갔다. 울거나 칭얼대던 아이들도 잠잠해졌다. 앞에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아이도 있었다.

“책상 앞에만 있으면 세상을 배울 수 없어요. 밖으로 나가야 삶이 있어요.”

김순자씨가 한숨을 돌리며 얘기했다. 김씨는 “장애인이라고 밖에서 활동하는 걸 포기하지 말고 힘들더라도 자꾸 해봐야 한다. 바람은 어떤지, 물은 어떤지, 몸소 느껴봐야만 아는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장애인과 함께하는 한강 소풍’에 참여한 7살 지윤이(가명)가 요트 난간으로 다가가려 하자 활동 보조인들이 막아서고 있다. 강은 기자

이번 소풍이 장애인들에게 의미 있는 ‘첫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김씨는 말했다. 그는 “발달장애인들은 새로운 환경을 힘들어해서 첫 경험이 즐거운 기억으로 남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번 경험 덕에 장애인들을 데리고 더 많이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도 “안전 문제가 걱정됐지만, 무사히 끝나고 나니 뿌듯하고 벅차다”면서 “내년에는 1박2일 캠프도 기획하고 싶다”고 했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출처 : https://news.v.daum.net/v/20220822161753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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