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주인공으로 나선 영화들..원주 장애인 인권 영화제 '소통' 개막
작성자 2022-08-26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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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환 감독 '길 위의 세상' 개막작
장애인 이동권 문제 다룬 사진전도 마련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을 소재로 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화제 속에 종영했다. 드라마의 인기로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현실 속 장애인 당사자의 목소리와 삶을 그대로 담은 영화제가 원주에서 열린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전환됐던 영화제는 3년만에 오프라인 형태로 재개된다.
제17회 원주장애인인권영화제가 26일 오전 11시 원주 따뚜야외상설공연장에서 개막한다. 장애인 권익운동의 길을 함께 걸어온 영화제는 올해 ‘소통’이라는 주제 아래 총 6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장애인 이동권 운동을 담은 사진전과 지역 음악봉사단의 공연을 비롯, 장애인 운전면허 자격시험 안내와 인식 개선 홍보부스 등 각종 부대 행사도 갖는다.
올해 개막작은 박주환 감독의 영화 ‘길 위의 세상’이다. 강원도 내 장애인들의 이동권 운동을 다룬 작품으로 2020년 제작됐다. 춘천과 원주, 강릉, 속초 등지에 사는 장애인들이 직접 지역사회에서 느낀 교통불편과 이동 한계의 현실이 담겼다. 강원도 18개 시·군을 순회하며 진행한 장애인 이동권 보장 촉구 시위의 여정 등 비수도권에 사는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2021년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에서도 상영된 작품이다.
2006년 처음 열린 영화제의 개막작 역시 장애인 이동권을 다룬 ‘버스타자’ 였다. 박주환 감독은 “강원도 전체에 있는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다룬 영화”라며 “20년간 진행된 도내 장애인 이동권 투쟁은 여전히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라는 점을 비장애인들도 가늠해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감독과 관객의 대화도 갖는데 이동권 문제 외에도 장애인 탈시설 문제, 가족 내 갈등, 교육 불평등 등 한국사회 속에서 장애인이 처한 다양한 현실을 드러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희망의 기록(민아영 작)’은 2018년 대구시립희망원 산하 장애인거주시설이 문을 닫은 뒤 탈시설한 중증 장애인들의 3년간의 사회적응기를 다룬다. ‘장애인, 미디어, 교육(장주희 작)’은 미디어 교육 현장 속 비장애인 중심의 교육환경을 강사와 장애 학생이 겪는 갈등과 이해의 과정을 풀었다. 또 ‘삶이 회복이다(임병천·석요한 작)’는 정신 질환 당사자의 평범한 일상 속 회복의 과정을 보여준다. ‘이사(여인서 작)’는 발달장애인 가족이기도 한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풀어 ‘집’이라는 주제를 통해 발달장애인을 둔 가족의 갈등과 현실을 전한다.
폐막작은 장호경 감독을 비롯,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와 전국장애인이동권연대가 합작한 ‘출근길, 지하철탑니다’를 선정, 이 작품으로 영화제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최근까지 출근시간 서울 지하철 역에서 이동권을 위한 시위를 잇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교통약자편의증진법 개정 등을 촉구하는 투쟁이 담겼다.
장애·비장애를 넘어선 무대공연도 갖는다. 원주 한울타리 중증장애인거주시설 소속 장애인들로 구성된 한우리 풍물단이 무대를 주도한다. 원주지역 시민음악봉사단도 참여한다. 50대로 구성된 여섯줄사랑, 2030세대로 이뤄진 몽키페라즈가 함께 행사를 풍성하게 연다.
부대행사로 진행되는 사진전은 지난 21년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장애인 이동권 보장 운동을 담은 사진 45점을 선보인다. 체험부스에서는 캘리그라피, 풍선아트, 종이접기, 네일아트 등이 진행된다.
김용섭 원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대표(강원도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는 “장애인 이동권 개선 정책은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며 “장애인을 늘 동정하거나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사회적 시선이 있는데 영화제는 장애인의 삶을 담은 영상을 비장애인과 함께 관람하며 함께 살아가는 지역사회의 중요성을 떠올리면 좋겠다”고 밝혔다.
출처 : https://v.daum.net/v/20220826090945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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