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도 안 이랬다"..윤석열 인수위 앞에 가로막힌 장애인들
작성자 2022-03-15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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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가 1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집무실 인근에서 열린 인수위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 촉구 기자회견에서 면담 및 자료 전달이 무산되자 축하난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장애인단체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려다가 경찰에 제지당했다. 단체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 인수위도 우리를 만나줬다”며 반발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로부터 100m 떨어진 노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됐을때 (인수위에)찾아가니 받아주더라. 박근혜 전 대통령도 찾아가니 받아주더라. 문재인 정부 때도 인수위 바로 앞에서 전달했고 면담도 했다”며 “이 정부와의 첫 만남이 이렇다. 이게 윤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마음이라면 잘 알겠다”고 했다.
이들은 원래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축하 난과 장애인 권리예산 관련 요구안을 전달하고 기자회견을 가지려 했지만 경찰에 제지당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장애인권을)21년을 외쳤다는 말이 헛된 구호가 아니다. 21년동안 차별당해야 했고 이동할 수 있는 권리조차 이야기 해도 해도 안되는 대한민국 앞에서 우리는 기본적인 시민권리도 보장받지 못했다”며 “이동해야 교육받고, 이동해야 일하고, 일해야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모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존중받아야 한다는 기본적 존중도 우리에겐 없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수모와 차별을 견뎌가며 대통령 후보 TV 토론회에 (장애인 문제를) 언급해달라고 했으나 후보들 중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10초도 시간을 내지 않았다”며 “이제 시간 좀 내달라. 이미 기획재정부 등에 전달된 자료인 만큼 모른다고 이야기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전장연은 면담 무산에 항의하며 축하 난을 바닥에 던져 깨고 자료를 찢었다. 이들은 오는 23일까지 인수위의 답변이 없으면 24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에서 티타임을 갖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대통령이 당선될 때마다 인수위 앞에선 다양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 대통령 박근혜씨 인수위 시절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는 용산참사,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등 여러 이슈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1인 시위가 하루 평균 10여 차례 열렸다. 현행법상 집회·시위는 경찰에 신고해야 하고 금지 장소도 있지만 기자회견·1인 시위는 제한이 없다.
박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와 통화하면서 “보도자료를 통해 (윤 당선인을) 만나러 가겠다고 예고했다”며 “경호법 문제 때문이라고 경찰은 말했지만, 박근혜 정부 때도 수위실에서 (요구안을)받아갔는데 아예 건물에 접근도 못 한 건 처음”이라고 했다.
출처 : https://news.v.daum.net/v/20220314141856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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