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애인 대책 있나?]① 장애인 "방역 수칙 준수는 목숨 걸고 격리"
작성자 2022-02-10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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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장애인들에겐 코로나19가 훨씬 더 큰 위협입니다.
장애인들은 검사와 치료의 높은 문턱 앞에서, '과연 장애인을 위한 감염병 대책이 있느냐'고 묻습니다.
코로나19 3년째, KBS는 장애인이 처한 현실과 관련 대책을 짚어보는 기획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오늘, 첫 순서로 확진되거나 격리될 경우 장애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최송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뇌병변 장애인 김형구 씨.
보건소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라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중증 장애인인 아내에게도 자가격리 명령이 내려져 집을 떠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형구/뇌병변 장애인 : "아내가 활동지원 서비스를 받아야 할 상황인데, 사람들이 집으로 방문할 수가 없기 때문에..."]
확진된 몸으로 아내를 돌보기 시작한 김 씨.
추가 감염을 피해 가며 거동이 어려운 아내를 돌보는 건 너무나 힘겨웠습니다.
하나뿐인 화장실, 집안 곳곳을 소독하느라 500㎖ 소독제 한 통을 하루 만에 비울 정도로 신경 썼지만 결국 아내도 확진.
중증장애인 전용 병상이 없어 아내 역시 재택 치료를 해야만 했습니다.
[김형구/뇌병변 장애인 : "아내가 먼저 물어봤죠. '편의시설이 된 곳이 있으면 (병원에) 가겠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변은, (그런 병상이) 없었죠."]
지난 2020년 9월, 자가 격리를 했던 중증 장애인 정향기 씨.
격리 기간을 떠올리면 아직도 고통스럽습니다.
활동 보조인 없이는 식사조차 어려워 끼니를 거르며 공포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정 씨는 자신 같은 장애인들이 자가격리 수칙을 그대로 따르는 건 목숨을 거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정향기/중증 장애인 : "그 이틀이 정말 지옥 같았어요. 도움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거든요. 밥도 못 먹고 화장실도 못 가고..."]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장애인은 7천7백여 명으로 집계됐고, 자가격리된 장애인은 정확한 통계도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최송현 기자 (ssong@kbs.co.kr)
출처 : https://news.v.daum.net/v/2022020821475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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