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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와 장애인 고용(上)] 우수기업으로 가는 관문...'장애인 채용'

작성자 2021-10-25 최고관리자

조회 516

 

[ESG와 장애인 고용(上)] 우수기업으로 가는 관문...'장애인 채용'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여지없이 장애인 고용이 저조한 민간기업과 공공부문에 대한 질타가 이어진 바 있습니다. 정부는 '장애인의무 고용률'을 매년 발표하고, 기업과 기관이 의무고용률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미달 인원에 대해서는 고용부담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이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준수하지 못해 고용부담금을 물고 있지만 다수의 기업은 장애인을 위한 업무환경을 조성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몇 기업은 의무고용률의 절반도 실천하지 못하거나, 장애인 고용에 대한 의지조차 없어 '의무고용률 위반 업체'라는 멍에를 쓰기도 합니다. 장애인 미고용에 대해서는 업체마다 각각의 사유가 있겠지만 일각에서는 장애인 고용에 따른 비용지출보다 매년 납부하는 고용부담금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철저히 계산된 선택이라는 비판적 시선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존하는 일터를 만들어가는 것은 정녕 불가능한 일일까요? 데일리임팩트는 장애인 고용 우수기업과 장애인고용 미충족 기업들의 속사정, 장애인 고용을 위해 개선해야 할 점 등을 짚어보면서 나름의 해답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장애인 우수 고용 관련 수상 및 선정 내역. 제공. 조아영 기자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장애인 우수 고용 관련 수상 및 선정 내역. 제공. 조아영 기자



[데일리임팩트 조아영 기자] 장애인 우수 고용 기업들에는 각 기업 특유의 장애인 고용문화가 있다.

장애인 채용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이나 대응 수준은 아직 미진한 편이다.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준수하지 못해 고용부담금을 물고 있는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이 적지 않은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의무고용률을 초과달성해 오히려 고용장려금을 받는 기업도 있다. 이들 기업은 과연 어떤 비결과 노하우를 갖고 있기에 부담금을 내는 대신 장려금을 받는 것일까.

우선 2021년 장애인고용 우수사업주로 선정된 스타벅스커피코리아와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의 모범적 활동이 눈에 띈다. 또한 3년 연속 의무고용률을 초과달성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장애인고용 부문에서 탁월한 실적을 보인 대표적 공공기관으로 꼽힌다. 이들 기업의 경영철학과 노하우를 살펴보면 장애인 채용 문제의 해법이나 단서를 엿볼 수 있을듯 싶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평생직장을 목표로 차별없는 상생 채용부터 역량 강화까지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하 스타벅스)는 차별없는 채용을 모토로 내세우며 분기별 공개 채용을 통해 장애인 고용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공공기관과 기업이 적용 기준이 다르다. 공공기관은 더 많은 책임을 부여한다는 의미에서 장애인 의무고용률이 3.4%인 반면 민간기업은 3.1%로 약간 낮다.  공공기관의 의무고용률은 앞으로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국회는 지난 6월 본회의에서 2024년까지 향후 4년간 공공부문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3.4%에서 3.8%까지 점진적으로 상향조정한다는 내용의 장애인고용촉진법 개정안을 의결한 바 있다.

기업들의 장애인 채용이 부진한 가운데 스타벅스의 2020년 장애인 고용률은 3.89%에 이른다. 기업의 장애인 법정 의무고용률인 3.1%를 넘어선 수치다. 올해 10월 기준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장애인 파트너 수는 총 395명으로 이 가운데 중증은 323명, 경증은 72명이다. 차별없는 승진으로 현재 중간 관리자 이상 직급으로 근무하고 있는 장애인 파트너도 48명에 달한다.

스타벅스는 2012년 동종업계 최초로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장애인고용증진협약을 체결했다. 장애 유형별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직무에 맞는 훈련을 실시해 2007년 장애인 채용을 시작한 이래 7년간 장애인 파트너 수가 3배나 증가하기도 했다.

인사관리 담당 파트너는 수시 면담을 통해 장애인 파트너들의 적응을 돕는다. 매년 장애인의 날에는 '장애인 바리스타 챔피언십' 행사를 통해 역량 강화의 기회를 제공한다. 청각장애인 직원 근무시 본인의 동의에 따라 안내문을 게시하며 소비자의 장애 인식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2월에는 세계 장애인의 날(12월3일)을 기념해 최초로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특화 인테리어 매장인 ‘서울대치과병원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올해 6월엔 휠체어 배려 좌석 등 이동 편의성을 반영한 ‘세종충남대학교병원점’을 개원했다.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수화통역사·모니터링 시스템 등 일하기 좋은 근무환경 조성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이하 캐논코리아)은 장애인이 편하게 근무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어 장애인 의무고용률과 기업 평균 고용률의 세 배에 달하는 장애인 고용률을 일궈내는 성과를 거뒀다.

캐논코리아는 2020년에는 무려 8.18%의 장애인 고용률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기업의 평균 장애인 고용률인 2.92%에 비해  3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게다가 캐논코리아 직원은 모두 정규직으로 임금 차별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캐논코리아는 장애인 고용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9년 장애인고용촉진공단과 장애인 고용 확대 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같은해 16명의 장애사원을 맞이한 이후 지속적으로 장애사원 수를 늘려왔다. 2013년에는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인 ‘엔젤위드’를 설립해 중증·여성 장애인의 고용을 확대하기도 했다. 그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주관 행사에서 ‘올해의 편한 일터’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사내에는 장애인 직원들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모니터를 통한 의사전달 시스템을 마련했다. 청각장애인이 일하는 생산라인엔 수화 통역사가 상주하게 하거나 수화 통역 자격을 갖춘 책임자를 고용했다. 보조공학기기와 교육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매년 장애인의 날에 장애인 인식 개선 행사를 개최하는 등 장애인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다각도로 힘쓰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채용방식 변화로 2년 만에 고용장려금 받는 기관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은 과거 장애인 미고용기관이라는 굴레를 쓰고 있던 적도 있으나 채용시스템 변화 등 고용 확대를 위한 꾸준한 노력 끝에 이제는 고용장려금을 받는 우수 고용기관으로 탈바꿈했다.

건보공단은 2016~2017년만 해도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지키지 못해 고용부담금을 6억1842만원이나 납부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장애인 고용이 꾸준히 증가해 올해는 3년 연속 장애인 법정 의무고용률을 초과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2019년~2020년에는 오히려 고용장려금을 4억5200만원 지급받았다. '멋진 반전'을 일궈낸 셈이다. 

이같은 변화는 2018년부터 장애인 고용 확대 목표를 전사적 차원에서 공유하며 시작됐다. 건보공단은 2018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장애인고용증진협약을 체결하고 장애인 유관기관 5곳과의 협력을 통해 고용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공기관 진입 문턱을 낮추기 위해 중증장애인 채용 시스템에 변화도 가했다. 채용 과정 분석을 통해 장애인들이 겪는 필기시험에서의 어려움을 보완했다. 건보공단은 기존 필기시험 절차를 간소화하고 면접을 강화하는 특별채용을 통해 중증장애인에게 공공기관 진입의 기회를 넓혀줬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건강보험공단의 산하기관인 일산병원과 서울요양원을 대상으로 직무를 발굴해 맞춤형 훈련도 실시했다. 건보공단측은 멘토링 제도, 전국 사옥 시설물 점검 및 편의시설 설치, 장애직원 고충상담센터 운영 등 고용 후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 내 장애인 고용문화를 만들기 위한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업

스타벅스와 캐논코리아, 건강보험공단 등이 그들만의 고용문화를 만드는 데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도움도 뒷받침됐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관계자는 25일 데일리임팩트에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종합적인 컨설팅을 통해 각 기업의 사업장 특성을 반영한 직무 개발, 전국단위의 인적자원 모집 대행, 맞춤형 교육훈련 등을 제공하고 채용 이후에도 물적·인적 지원을 통해 장애인 고용 안정을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장애인이 사회적 주체로서 당당하게 일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기업이 올해로 31년째인 장애인의무고용제도라는 법적·사회적 약속을 꼭 지키길 당부드린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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