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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장애인 고용, 새로운 상상력 필요하다

작성자 2021-07-05 최고관리자

조회 611

 

<기고>장애인 고용, 새로운 상상력 필요하다




조향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코로나19는 국적과 성별, 연령, 장애인·비장애인을 구분하지 않고 확산되지만, 그로 인한 피해는 공평하지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고립감은 긴급한 상황에 놓인 장애인이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감염병으로 인한 피해 또한 장애인에게 더 빨리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회복에도 더 많은 시간을 요구한다.

장애인 노동시장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했던 지난해 ‘장애인 경제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15∼64세)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1.2%로 전년도보다 2.4%포인트 줄었다. 약 3만6000명의 장애인이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전체 인구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69.0%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낮아진 것과 비교해 보면 위기 상황이 장애인에게 더 큰 영향을 준 게 틀림없다.

장애인 고용을 둘러싼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기업도 일하는 방식을 재택이나 언택트로 바꾸고, 산업구조 재편에 따라 직무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유력했던 직무가 지금은 존폐의 기로에 서 있기도 하며, 가능성조차 의심받던 직무가 가장 주목 받을 수도 있다.

급변하는 고용 환경 속에 지난 30년간의 장애인 고용을 돌아봤다. 그동안 변화하는 산업과 직무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아이디어와 실천이 있었다. 어려운 여건에도 장애인을 채용한 기업들이 있었고, 직업생활을 통해 목표를 이룬 장애인 노동자도 있었다. 그리고 장애인과 기업을 이어주고 장애인 고용 환경을 만들어 나간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있었다.

우리 공단은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인 고용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데이터 기반의 운영 체계를 갖출 것이다. 이로써 더 많은 장애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해 고용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취업 후 장애인들이 안정된 일자리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참이다. 신생 산업의 새로운 직무를 장애인 고용과 연결하는 방안도 끊임없이 마련할 것이며, 기업에 대한 고용 컨설팅 지원을 통해 동반자적 파트너십 구축에도 힘쓸 계획이다.

특히, 공단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고용 한파에도 장애인의 일터를 지키자는 장애인 고용 안정 캠페인을 진행해 많은 기업의 동참을 끌어냈다. 그리고 정보기술(IT)·유통업계 등의 운영 방식 전환에 따른 비대면 일자리가 늘어남에 따라 관련 직무에 장애 특성을 고려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장애인 고용 환경 변화에 대응해 끊임없이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 이전에 없던 직무를 발굴해 장애인 고용을 실천하는 기업이 많아져야 한다. 장애인 고용을 의무로만 여기지 않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해서도 활발한 논의가 필요하다. 변화한 환경에서도 일을 통해 경제적으로 자립하려는 장애인이 많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다 함께 일하는 사회를 만드는 장애인 고용 파트너’는, 공단이 달라진 환경을 읽고 이에 걸맞은 미래를 준비하면서 설정한 새로운 비전이다. 더 많은 장애인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고, 기업이 장애인을 다양한 직무에 더 많이 고용할 수 있도록 10대 미래 혁신 전략도 제시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 없이 함께 일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공단은 장애인 고용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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