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의 입과 귀 수어통역사 "수어는 또 하나의 언어"
작성자 2021-05-07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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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 수(手), 말씀 어(語)'.
손으로 하는 대화 '수어'는 청각장애인들에게 꼭 필요한 소통 수단입니다.
코로나19 등 재난 상황을 계기로 TV 뉴스와 정부 브리핑에서 수어가 확대됐지만, 장애인들은 더욱 자주 이 수어를 만나길 바라고 있는데요.
청각장애인들의 입과 귀 역할을 하는 수어통역사들을 이효연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TV 뉴스 오른쪽 하단, 또 하나의 언어가 보입니다.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수어입니다.
2016년 한국수화언어법이 제정된 후 우리말인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갖게 됐지만, 여전히 청각장애인을 위한 배려 정도로만 인식됩니다.
[조성현/수어통역사 : "권리로서가 아니라 배려 차원이나 아니면 어떠한 법적인 기준에 의한 통역을 하고 있다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수어통역사들이 가장 애를 먹는 건 토론 프로그램.
등장인물 여러 명의 발언을 혼자서 통역하기 때문입니다.
누가 말하는지 알려주기 위해 발언자의 시선에 따라 몸의 위치를 바꾸거나, 표정까지 따라해 봅니다.
[조성현/수어통역사 : "토론회를 보는 느낌이 아니라 퀴즈 프로그램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농인분들한테. 이게 누가 하는 말인지 알아맞혀야 되는, 본인 스스로가 그런 어려움이 있죠."]
코로나19로 방역 정보가 절실한 요즘, 정부 브리핑에도 수어 통역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낯선 용어, 복잡한 개념을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해 늘 공부해야 합니다.
[김동호/수어통역사 : "조금 더 좋은 문장, 조금 더 좋은 표현을 하고 싶은데, 그게 브리핑이나 통역이나 늘 다급하게 오다 보니까 그걸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부족하거든요."]
여전히 부족하지만, 수어를 통해 청각 장애인들은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낍니다.
[김동호/수어통역사 : "농인이 필요로 하는 언어를 인정해 주고 제공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한마디로 얘기하면 농인 존재 자체를 인정해 주는 거라고 볼 수 있어요."]
청각장애인들의 바람을 대신 전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조성현/수어통역사/수어만으로 : "청인의 언어가 국어이듯이, 농인의 언어는 수어입니다."]
[김동호/수어통역사/수어만으로 : "삶 속에서 수어가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이효연 기자 (belle@kbs.co.kr)
출처 : https://news.v.daum.net/v/2021050707592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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