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JTBC <뭉쳐야 쏜다>를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습니다. 사실상의 시즌 1이었던 축구를 주제로 한 <뭉쳐야 찬다>도 재미있게 봤었는데, 다른 종목에서 전설로 통했던 선수들이 이번에는 자기들은 해본 적이 없었던 농구에 도전하면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뭉쳐야 찬다>에 나왔었던 전설적인 농구선수 허재가 이번에는 농구부 감독으로 역할을 바꾸고 축구부 감독이었던 안정환이 선수로 뛰는, 권력 관계가 역전되었다는 설정도 시청자들에게는 또 다른 재미입니다.
아버지께서도 “몇 시에 <뭉쳐야 쏜다>가 방송되냐?”고 본방송이 진행되는 일요일마다 묻곤 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저조차 방송 시간을 외우고 있을 정도입니다. 즉, 그 시간이 다가오면 채널을 JTBC로 돌릴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이미 이 프로그램이 구상할 서사를 다 꿰뚫었습니다. “규칙도 모르는 사람들이 훈련과 경기를 거치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실제로 방송에서는 초보적인 농구 규칙도 몰라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재미를 주는 부분으로 삼아 보여준 장면도 있었고, 아직 출연진들, 즉 ‘선수’들이 ‘슛을 제대로 쏘는 법’ 조차 익숙하지 않아 지금 방송되는 훈련 부분의 주안점도 ‘슛을 쏴서 득점을 잘 하는 방법’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방송되는 실제 경기, 즉 시청자들과 대결하는 농구경기에서 승리 소식은커녕 슛을 제대로 쏘는 법조차 몰라 효과적으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는 모습은 이들이 겉은 스포츠 전설이라지만 농구에 있어서만은 평범한 ‘아재’들이라는 사실은 숨길 수 없었습니다.
실제 스포츠도 마찬가지로 프로축구 K리그는 벌써 정규리그를 시작했고, 프로야구도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즌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올해 프로야구는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구단, ‘SSG 랜더스’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추신수 선수의 SSG 랜더스 합류로 프로야구도 더 많은 볼거리가 생겼습니다.
저도 지역(인천광역시) 팬으로서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응원해왔던지라, 벌써부터 SSG 랜더스 유니폼을 살 준비부터 하려고 할 정도입니다. 지갑은 준비되었고 판매 개시 시점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올해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경기장에서 직접 경기를 보면서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지가 점점 궁금해집니다. 올해는 꼭 경기장을 찾아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동안 못 갔던 인천 문학야구장도 올해는 꼭 찾아가 SSG 랜더스의 경기를 보고 싶은 심정이 대표적입니다.
저도 스포츠 경기를 보면 ‘지금 저 선수는 왜 교체되었습니까?’ ‘지금 무슨 판정이 나왔습니까?’ ‘지금 그들이 속공 전술을 사용하고 있습니까?’ ‘지금 저 선수는 왜 이러고 있습니까?’ 등을 같이 보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일도 가끔가다 있습니다.
그렇다고 발달장애인에게 스포츠를 가르치지 말자는 것도 아닙니다. 발달장애인에게 스포츠는 신체활동을 장려하고, 다른 활동을 제공하며, 단체 종목이라면 집단활동에 익숙해지게 하고, 규칙을 준수하게 가르치는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이 정신을 실천한다는 국내 집단이 모 정치인의 그릇된 야심에 의해 오염된 일로 불신을 초래하여 솔직히 국제연맹에는 협조해도 국내연맹에는 협조하지 않을 방침을 개인적으로 세운 스페셜올림픽이 괜히 있는 것도 아닙니다.
발달장애인도 스포츠 경쟁을 할 무대는 필요하니까요. 스페셜올림픽의 취지와 정신에는 공감해도 관련 국내연맹에는 솔직히 모 정치인 때문에 적극적인 협력은 있을 수 없게 된 것이 아이러니입니다.
그나저나 걱정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아무리 공부를 해도 발달장애인들이 스포츠 규칙을 잘 이해할 수 있을지, 스포츠 경기에서 벌어진 일을 곧바로 이해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 제게 답하라 하면 ‘조금은 어렵다’라고 답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중계방송을 보자니 그것도 발달장애인에게 썩 유익한 것도 아닙니다. 실시간 중계를 하다 보니, 규칙이나 상황을 발달장애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지도 느끼지 못합니다. 저도 전문용어가 튀어나오면 가끔 우왕좌왕합니다. 그나마 제게 야구는 들은 것이 있어서 중계방송을 알아듣지만, 야구라도 해도 몇몇 규칙이나 기록 해석, 상황 분석 등은 아직도 알아듣지 못하는 부분이 적잖이 있습니다.
발달장애인에게 스포츠는 좋은 사회와 소통할 거리이지만, 스포츠를 일단 눈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중계방송은 좀 더 쉬운 표현을 사용하고, 경기 상황도 쉽게 해설할 수 있는 중계진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포츠를 잘 모르면 경기장에 곧바로 가는 것이 아닌 중계방송을 먼저 시청하고 익숙해진 뒤에 경기장을 찾아가라고 조언합니다. 중계방송은 경기 규칙이나 상황 해설, 분석 등을 알려주기 때문에 스포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중계방송도 발달장애인 접근성이 좋았으면 합니다. 발달장애인도 스포츠를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기에 그렇습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보는 스포츠’를 넘어 ‘하는 스포츠’로 발전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직접 뛰면서 느끼는 기쁨도, 경기에 이겼을 때 기쁨을 누리는 것 그런 것도 필요합니다. 물론 제가 만난 발달장애인 중에는 스포츠를 직접 하는 동시에, 대회에 나가 입상한 당사자도 있었습니다.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저도 이제 입던 내복을 벗었습니다. 이제 내복도 필요 없어졌을 정도로 따뜻해지고 있는 이 상황에서 올해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활동을 자극하는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그래도 발달장애인에게는 스포츠는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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