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전용 출퇴근 셔틀..취업 넓히고 고용도 창출
작성자 2020-10-19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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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의 따뜻한 디지털]
미국 연수(캘리포니아 얼바인 거주) 시절 부러웠던 것 중 하나가 중증 장애인에 대한 배려였다. 아이 학교에 갈 때마다 장애인 학생들이 도우미의 도움을 받으며 밝은 표정으로 등하교하는 모습을 보고는 “이래서 장애인 부모들이 자녀를 미국에서 살게 하려고 애쓰는구나”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디지털 기술의 도움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에스케이텔레콤(SKT)·한국장애인고용공단·성남시(경기도)·모두의셔틀이 ‘장애인 이동권 및 고용복지 증진을 위한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발달 장애를 가진 직장인들의 출퇴근을 돕는 ‘착한셔틀 모빌리티’(이하 착한셔틀) 시범서비스에 나선다. 장애인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권을 보장해 사회활동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장애인 일자리 생태계 관련 선순환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다. 이달 셋째 주부터 내년 3월까지 성남시서 시범서비스를 해본 뒤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성남시는 9곳의 직업재활시설에서 발달 장애인 7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시범서비스는 25인승 미니버스 9대로 이들의 출퇴근을 ‘집 대문부터 회사 현관까지(도어 투 도어)’ 지원한다. 버스마다 장애인 승하차 전문 보조원이 동승하고, 위성항법장치(GPS) 기반 위치확인 서비스 ‘스마트 지킴이’가 이용자의 현재 위치를 실시간으로 보호자에게 알려준다.
중증 발달 장애인들은 홀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게 어려워, 가족이 동행하거나 장애인 콜택시 등을 이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취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장애인 근로자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교통비를 지원하거나 장애인 콜택시 바우처를 지급하는 등의 지원책을 펴고 있지만, 출퇴근 전용 셔틀 서비스 제공은 처음이다. 비용은 사업 참여자와 이용자들이 분담한다. 장애인고용공단은 손목시계 모양의 장애인 보조공학기기를 무상 제공하고, 성남시는 승하차 보조원 인건비를 댄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장애인 실시간 위치확인 및 버스 위치·좌석 확인·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월 3만2380원(시범서비스 기간에는 2만1520원)의 이용료를 부담한다.
장애인고용공단은 “착한셔틀을 통해 장애인 출퇴근 문제가 해결되면, 성남시에서만 500여명의 장애인이 추가 고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시범서비스가 끝나고 본격 서비스로 전환할 때는 대상을 노약자, 임산부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사업 확대로 이용자가 늘어나면 셔틀 운전기사와 장애인 승하차 보조원 등 서비스 운영을 위한 신규 고용 창출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기술이 따뜻한 목적으로 사용되며 중증 장애인의 사회 참여를 돕고 고용 창출도 하는 모습이어서 반갑다.
김재섭 선임기자 겸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jskim@hani.co.kr
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101907060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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