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장애인 연기' 논란에 불똥튄 '진짜' 장애인
작성자 2020-01-09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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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장애인 연기' 논란에 불똥튄 '진짜' 장애인
'아임뚜렛' 논란 이후 장애 인증하고 나선 장애인 유튜버들
"조작 아니냐", "양심 팔지 말라" 악성댓글 탓
장애인 활동가 "장애 연기, 장애인 기만한 행위"
인권위 "인권 침해 요소 정식으로 조사할 것"
유튜브 채널 '틱있는코노'는 지난 6일 오후 '투렛증후군 진단서 인증합니다'라는 영상을 올렸다.
유튜버 코노는 "틱장애 진료를 받는 의원에 가고 있다"며 "갑작스럽게 틱장애 관련 유튜버들이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제 채널에도 (의심하는) 댓글이 벌써 달렸다. 오해 소지가 있는 부분은 풀어야 저뿐 아니라 시청자 분들에게도 좋을 것 같아 진단서를 인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진단서를 통해 투렛증후군을 인증하며 "'이렇게 진단서까지 끊어서 장애를 인증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영상 말미엔 "아임뚜렛님이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데 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유튜버로 관심 받기 위해 틱장애 연기를 한다니. 투렛증후군을 앓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연기 아니냐'고 묻는 건 큰 실례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임뚜렛'이 잘못을 시인하고 난 이후 설명글을 추가해 "아임뚜렛님이 잘못을 시인하는 영상을 올렸다. 솔직히 그 채널을 보고 감명받고, 유튜브 채널을 시작할 수 있었는데 배신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기타연주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유튜버 '뚜렛한쿠스틱'도 논란이 불거진 6일 급하게 인증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여러분이 저를 믿을 수 있도록 틱장애를 치료하고 있다는 증거인 틱 치료 처방전을 인증하겠다"며 병원과 담당의사, 처방 받은 약 등이 상세히 적혀 있는 처방전을 제시했다.
'아임뚜렛' 조작 논란 이후 "진단서 까고 유튜버 해라. 안 그러면 조작인 걸로 간주하겠다", "양심 팔지 말고 실력으로 뜨길 바란다" 등 악성댓글이 달리자 당장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투렛증후군을 앓고 있는 장애인 유튜버들이 병원 진단서 등으로 장애를 인증하고 나섰다. (사진=유튜브 캡처)장애인 활동가 A씨는 "많은 사람들이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임뚜렛'이란채널이 틱장애에 대한 편견을 많이 허물고 있다는 생각에 고마워하고 있었는데 배신감이 든다"고 허무함을 토로했다.
A씨는 또 "장애를 (과장한 게 아니라) 연기한 것이라면 정말 괘씸한 일이다. 유튜브에서 주목 받기 위해 신체 장애인을 연기했다고 생각해보라. 다리를 절뚝거린다든지, 휠체어를 탄다든지. 틱장애 연기도 정신 장애인을 기만한 행위다"라고 주장했다.
투렛증후군을 앓고 있는 B씨는 "틱장애를 가지고도 밝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 그런데 (영상이) 모두 거짓이었고, 장애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 것이었다니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투렛증후군이 있는 아이를 키운다고 밝힌 한 네티즌도 "내 아이는 매일 아침, 저녁 이 약들을 먹으면서 학교를 다닌다. 어떤 뇌구조면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용해 먹는지 모르겠다. 1분도 몸 가만히 놔두지 못하는 고통을 알긴 아느냐"며 분노를 표출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유튜버 '아임뚜렛'이 투렛증후군을 앓고 있는 정신 장애인들의 인권을 침해한 것에 관해 정식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인권위 최성우 사무관은 "유튜버 투렛증후군 조작 사건이 위원회 검토를 거쳐 진정 접수됐다"며 "정식으로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박고은 기자] igo@cbs.co.kr
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107175404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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