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 이어 장애인 관련 방송기술에 대해 계속해서 살펴보면,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장애인방송 편성 및 제 공 등 장애인 방송접근권 보장에 관한 고시’ 제10조 제3항 제5호에 따라 매년 장애인방송 고시 의무 사업자 지정을 위한 ‘장애인 방송물 평균 제작비 산정기준’을 공고하고 있다.
또한, 정부에서는 시·청각장애인의 방송접근권을 보장, 장애인 등 방송 소외계층의 방송을 통한 정보·지식 획득 기회를 제공,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방송접근 격차를 해소,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매칭펀드의 형태로 방송사업자의 자막·수화·화면해설방송 제작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 전년도의 장애인방송 편성 평가를 실시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방송사업자에 대해서는 행정지도를 실시하고, 차(次) 년도 장애인방송 제작 지원 시 의무편성 미달률을 반하여 정부 제작지 원금을 차등 지원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자막서비스 등 세부기술 개발현황에 대해 살펴보면, 자막은 방송 프로그램이나 화면 속에서 등장인물의 대화를 글로 표현한 것을 말하며, 보통 외국어를 우리말로 번역하거나 청각장애인이 방송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존재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방송 프로그램의 내용을 단순하게 문자의 형태로 전달하는 것이 주 기능이었지만, 이제 자막은 보조자의 역할뿐만 아니라 출연자, 시청자, 제작진의 입장을 모두 대변하는 ‘제3의 역할’을 해내고 있어 단순한 보조적인 역할을 벗어나 주요 내용표현방식을 대체하고 있다.
등장인물의 대사 외에도 어떠한 상황이 발생하면 제작진들은 출연자가 그 상황에서 느꼈을 법한 감정을 토대로 자막 처리를 해 출연자의 감정을 극대화한다.
일반적으로 소리 효과와 함께 느낌표나 물음표, 또는 ‘당황’, ‘두려움’ 등의 감정 표현으로 효과를 주거나, 시청자들이 공감할 만한 내용에 대해 자의 크기나 색, 형태를 감정에 따라 조절함으로써 동적인 감정을 느끼면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자막은 개방형 자막(Open caption)의 형태로 제공되고 있어, 청각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볼 수 있으며, 과도하지 않은 경우 방송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존 HDTV에서 CEA-708 규격을 사용하는 폐쇄 자막(Closed caption)에서는 텍스트만 가능하기 때문에 개방형 자막과 같은 다양한 효과를 제공할 수 없으며, 청각장애인이 자막 방송에 대해 갖는 불만 사항(자막 위치, 크기 등)을 해결할 수 없다.
텍스트에 다양한 효과를 주어서 청각장애인의 방송 시청을 지원하고자 하는 노력이 시도되어 왔으나, 연구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기존 CEA-708 규격에 따라 자막을 상의 부가정보로써 함께 인코딩하여 전송하는 방식과 달리 마크업 방식의 자막 방식은 마크업 언어인 Timed Text Markup Language(TTML) 등을 기반으로 하여 텍스트의 형태로 제작하여 전달하는 방식이며, 확장 가능한 규격이다.
최근 ATSC 3.0의 등장은 자막을 비디오 패킷에 삽입하여 전달하는 기존 방식 외에 IP망을 전송로로 사용할 수 있는 규격이 추가되었으며, 현재 수도권에서 실시되고 있는 4K 본방송에서는 이 전송로를 이용하여 자막을 제공하고 있다.
ATSC 3.0에서 자막규격으로 채용하고 있는 IMSC1을 활용하여 청각장애인의 자막 가독성 및 내용이해도를 향상 시키기 위해 텍스트 이외의 감정적인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이미지나 다른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보다 자막의 표현을 풍부하게 하는 서비스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기술을 적용한 개량형 자막은 속기에 의해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폐쇄자막과는 달리 자막에 감정적인 표현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제작에 드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사전제작 또는 본 방송 후 기존 자막을 활용한 추가 제작을 통해 재방송이나 VOD와 같은 인터넷 기반의 동상 서비스를 통해 청각장애인에게 제공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서비스를 위해서는 화면 내 등장인물에 대한 이해 및 식별, 감정에 따른 자막(폰트, 크기, 색), 동적인 자막의 표현, 이모티콘을 통한 상황의 전달 등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의견수렴을 바탕으로 한 자막 표현에 대한 추가적인 개발이 요구된다.
이러한 개량형 자막은 비디오 화면과는 별도의 전송로를 통해 전달되며, 텍스트 파일로 제작되기 때문에 시청자의 기호에 맞추어 표현을 달리할 수도 있다.
해외에 수출하는 경우 자막 표현은 변경하지 않고 해당 국가의 언어로만 번역해서 제공 가능하기 때문에 상의 재편집이나 자막을 다시 제작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화방송은 청각장애인이나 언어장애인을 위해서 방송 화면과 함께 수화 통역을 통해 방송내용 또는 대화를 소개해 주는 서비스이다.
일반적으로 수화 화면은 주화면의 오른쪽 하단에 전체 화면의 1/16에 불과한 크기로 청색이나 녹색 배경을 갖는 원 안에 수화 통역사를 표출하고 있다.
수화방송은 비디오 화면에 수화 화면이 함께 인코딩되어 송출되기 때문에 비장애인의 경우에는 수화 화면이 주 화면을 가리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주 이용층인 청각장애인도 여러 이유에 의해 수화방송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다.
수화방송에 대한 청각장애인의 만족도는 매우 낮은 편으로 수화방송의 이해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9%는 절반 이하밖에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며, 82%가 만족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보는데, 주된 요인은 화면의 크기, 수화의 속도, 통역사의 표현방식과 잘못된 표현 등이 지적되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현재 제공되고 있는 수화방송의 불편함을 개선하여 방송상과 수화방송상을 각각 방송망과 인터넷망으로 송출하되, TV에서 이를 합성하여 화면에 동시에 표시함으로써 수화 화면의 위치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수화방송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수화방송의 편성 기준은 5%로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에 집중되어 제공되고 있다. 수화방송의 문제점에 있어 화면의 크기 외에 수화 방식의 차이, 수화 통역사의 수화 동작 오류, 수화 속도 등이 제시되고 있다.
또한 한정된 수화 통역사에 의존해서는 양적 확대도 어려운 형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의 전달이 요구되는 분야가 아닌 경우에는 발전하고 있는 그래픽기술을 이용하여 수화방송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예로 KBS에서는 2014년 방송 자막을 기반으로 그래픽 캐릭터를 이용한 수화방송시스템을 개발하여 일기예보에 적용하여 실시한 바 있다.
전체적인 번역률은 65% 정도로, 뉴스와 시사보도 분야의 방송 프로그램에서 방송된 수화 통역의 통역률(평균 80%)에 비하면 낮은 수준을 보인다.
기계번역에 의해 자동생성하는 수화방송 서비스의 번역률은 최소한 수화 통역사의 번역률 정도는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그래픽 기반의 수화 표현에 대한 청각장애인의 만족도를 향상 시키기 위해서는 단순한 손(몸)동작 외에 내용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표정 전달, 알아보기 쉽고 분명한 동작, 방송내용의 정확한 전달이 요구된다.
따라서 새롭게 시도될 그래픽 기반의 수화 생성 시스템은 손동작 외에도 표정, 입술의 움직임을 통하여 내용 전달과 함께 감정 전달도 함께할 수 있도록 데이터가 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어에 대응하는 수화 말뭉치에 대해 동작, 표정, 입술의 움직임 등을 디지털화하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수화 말뭉치의 디지털화는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꾸준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향후 디지털화를 수행하는 주체와 관계없이 수화 동작의 통일성을 유지하고 양적 확대 및 많은 분야에의 적용을 확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수화 동작의 디지털화에 대한 표준화가 필요하다.
특정 분야에 대한 한정되는 서비스가 아닌 대국민 공공서비스, 실생활 전반적인 분야로의 확대, 딥러닝 기반의 자동 수화 인식 등의 장애와 관계없는 소통 플랫폼(Barrier-Free Communication Platform)을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한국어 수화 말뭉치에 대한 디지털 데이터를 꾸준히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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