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문 변호사 꿈꾸다 실명..장애인 인권이 보이더군요
작성자 2019-04-10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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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문 변호사 꿈꾸다 실명..장애인 인권이 보이더군요
[경향신문] ㆍ서울시 복지상 대상 받는 장애인인권센터 김동현 변호사
김동현 변호사(37·사진)는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의 차별·학대사건 전문 변호사다. 요즘은 중국집에서 노동착취를 당하던 사람,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보험 가입을 거절당한 사람, 휴대전화 명의를 도용당한 사람 등을 대리해 민형사 소송을 진행 중이다. 휴대전화 매장에서 고가의 스마트폰을 슬쩍 팔아넘기거나, 지인이 ‘이름만 좀 빌려달라’며 전화를 개통하고는 요금을 안 내는 등 지적장애인의 휴대전화 관련 피해 사례가 최근 부쩍 많이 접수된다고 한다.
원래 그는 공학도였다. 카이스트에서 신소재공학과 전자공학을 공부했다. 전공을 살려 IT 전문 변호사가 되고자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는데 의료사고로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됐다. 두꺼운 법서와 법원 전자기록을 눈으로 보는 대신 귀로 들어야 했다. 자료를 일일이 전자파일로 만드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찮았다.
“자료 구하기만 더 쉬워져도 참 좋을 텐데….” 늘 아쉬움이 남는 김 변호사는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 계속 관심을 가지게 된다”고 했다. 일상을 편리하게 하는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는데, 시각장애인에겐 오히려 불편한 점이 늘기도 한다. 터치스크린으로만 작동이 가능한 전자제품, 음성지원을 하지 않는 식당 주문 키오스크 같은 것은 아예 쓸 수가 없다.
2015년 김 변호사는 시각장애인 최초로 서울고등법원 재판연구원으로 임용됐다. 이때 장애인법연구회에서 발간한 ‘장애인차별금지법 해설서’ 집필에 참여해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차별행위를 보다 쉽게 규정하는 데 힘썼다. “열심히 잘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2년간의 법원 근무를 마치고 2017년부터 3월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를 직장으로 택했다. 앞으로는 판사가 되는 게 목표다.
“도전하기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앞으로 시각장애 법조인이 분명 더 많이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의날’인 오는 17일 그는 서울시로부터 ‘서울시 복지상(장애인인권 분야)’ 대상을 받는다.
최미랑 기자 rang@kyunghyang.com
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0409205939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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