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성남시 아름다운 화장실을 찾습니다’ 공모전에 당당히 대상을 수상한 지하철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 그 위엄을 드러내기 위해 화장실 입구엔 아크릴로 된 수상표지판, 화장실 내부는 각종 장식들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그렇다면 이곳의 장애인화장실은 어떠한 모습일까? 그래서 최근 장애인화장실 내부를 보려 했으나 볼 수 없었다. 들어갈 수 없도록 봉인조치를 해 놓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장기간 장애인 화장실을 막아놨음에도 역사 내 그 어느 곳에도 그것을 대체할 장소나 기타 안내 등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었고, 지금도 남한산성입구역 장애인화장실은 이용불가 상태이다.

이번엔 1호선 병점역의 사례이다.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화장실 리모델링 공사는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다.

코레일에서는 병점역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임시화장실을 설치했다. 하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어디로 가야한단 말인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화성장애인야학 이경희 교장 등이 이런 문제를 병점역장에게 제기를 했으나 코레일 측에서는 난색을 표했고 부랴부랴 주위 건물들을 섭외했다.

바로 앞 우체국 장애인화장실 이용이 영업시간에는 가능하여 ‘이용하고자 하는 장애인들은 역 앞, 우체국을 이용하라’는 현수막을 게시하게 됐다.

그러나 이 조치에도 함정이 있다. 우체국이 영업하지 않는 토·일·공휴일과 영업시간 오후 6시가 지난 이후에는 도대체 어디로 가야한단 말인가?

용변 처리가 급한 사람들에게 “한 정거장 더 가셔서 볼일 보고 다시 병점역 오는 전철을 타세요!”라고 할 것인가?

아름답고 실용성 있게 가꾸기 위해 환경개선공사를 하고 정말 예쁘게 꾸며서 화장실을 이용하는 이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해도, 공공화장실의 본래 설치목적에 맞지 않는 ‘이용 불가능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미술작품 전시 갤러리 같은 화장실, 주객전도가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닌가 싶다.

하루속히 이와 관련된 공기업 등은 문제 시설 수리 및 리모델링 공사 기간 중에도 장애인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임시화장실 등을 설치, 운영하여 누구라도 이용하는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

*이글은 정의당 장애평등강사 강민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785)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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