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한 방법들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12-26 13:41:09
발달장애인은 스트레스에 약하며 상처받기 쉬운 사람들이다. 부모들은 발달장애 자녀들이 어느 곳에서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강하면서도 매너 있는 사람으로 교육시켜야 한다.
많은 발달장애인들이 가족 내 여러 모임에서부터 배제당하는 경험을 한다. 그러나 더러 어떤 부모들은 발달장애 자녀를 그들이 가는 모임에 주저 없이 데리고 나가기도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여러 측면에서(부모, 발달장애 자녀, 모임에 온 사람들 등)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그 부모들은 안다. 그런데 부모들이 감수할 수 없는 위험의 수준은 무엇일까?
상당히 많은 돌봄이 필요한 발달장애인들을 돌보는 부모나 보호자들은 장애인들을 어떻게 보살피고 또 가르치고 있는가? 부모나 돌보는 사람들이 발달장애인들을 애정어린 마음만 가지고 늘 보호하고만 있다면 그들은 결코 제대로 성장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보호하는 것은 발달장애인들이 갖게 될 잠재적인 대인관계들을 박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20년 넘게 많은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일해 오면서 대인관계가 풍부한 발달장애인들을 본 적이 거의 없다. 발달장애인들이 만나는 사람들은 그들의 부모와 형제자매, 학교의 교사와 기관의 전문가들이 전부이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발달장애인들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깊은 사람들로서, 발달장애인들을 보호하려는 선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보호적인 삶을 살아온 발달장애인들은 자신들을 잘 모르는 세상의 다양한 사람들과는 어떻게 상호작용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지 잘 모를 수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발달장애인들은 사회적 삶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전의 글들에서 필자는 발달장애인 성교육이 단순히 성에 대한 지식 제공과 성폭력을 예방에만 초점을 맞춘 교육이어서는 안 된다고 어필하였다.
오히려 발달장애인 성교육은 이들이 몸과 성적 욕망을 지닌 성적 존재이자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사회적 존재로서, 사회 안에서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과 태도와 행동을 그들의 삶 속에서 가르치는 교육이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하였다.
우리가 고통스럽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지만 실제로 많은 발달장애인들이 성폭력의 피해자로 또는 가해자로 점점 더 많이 드러나고 있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모든 부모들은 자녀들이 현실 세계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시킬 필요가 있다. 현실에는 선한 사람들도 많지만 나쁜 사람들도 많이 있다.
부모들은 그런 점을 알기 때문에 늘 마음을 졸이며 살아가는데, 한편으로는 그런 점을 생각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는 아이가 성인으로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부모들이 거부하고 싶은 심정을 갖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모든 부모들은 거부하고 싶은 이 두 가지 사실을 늘 생각해야 한다.
발달장애 자녀들이 성폭력을 당하거나 성폭력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하는 최선의 방법은 발달장애 자녀가 자기주장을 확실히 할 수 있게 하고 또 대인관계에서 요구되는 사회규범을 지키도록 가르치는 일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이 필요한데, 가장 좋은 연습은 발달장애 자녀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에서 하는 것이다. 성폭력에 대해 가르칠 때 그들 삶의 환경과 상관없는 상태에서 가르치는 것은 실제로 크게 효과가 없다.
성 정체성, 정숙함, 섹스, 대인관계, 그리고 성윤리와 성 가치관 등은 포괄적인 전후 관계를 통해 지속적으로 가르칠 때 학습될 수 있는 것들이다.
성 정체성, 정숙함, 여자 또는 남자 되기,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 그리고 대인관계 등은 제외시킨 상태에서 발달장애인들의 구체적인 삶과 전혀 연결되지 않게 성폭력 예방을 가르치는 일은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발달장애인들은 매우 구체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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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정진옥 (juliaj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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