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우, 정신분열증, 장님".. 무심코 장애인을 울리는 말들
작성자 2018-10-08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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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 정신분열증, 장님".. 무심코 장애인을 울리는 말들
[혐오의 파시즘-장애인 혐오] 장애인 혐오표현 살펴보니
“장애우, 휠체어 전용좌석, 정신분열증, 꿀 먹은 벙어리….”
별다른 의도 없이 무심코 던진 말이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일 수 있다. 한국장애인인권포럼 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는 매달 10대 종합일간지에 보도된 장애 관련 표현들을 분석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센터는 ‘장애인을 초인 또는 감동의 원천으로 과장하는 표현’, ‘사람이 아니라 장애와 보장구에 초점을 맞춘 표현’, ‘의학적 용어로 표현한 장애’, ‘장애인을 무기력한 존재로 묘사하는 표현’, ‘장애를 비유의 대상으로 표현’ ‘선정적인 표현’, ‘장애를 극복하거나 재활의 대상으로 표현’ 등 장애인 비하 표현들을 크게 7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도와야 할 사람 인식의 ‘장애우’ 표현 대신 ‘장애인’으로
센터는 먼저 ‘장애인을 초인 또는 감동의 원천으로 과장하는 표현’은 장애인을 비장애인을 구분해 차별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으로 ‘장애우(友)’라는 표현이 있다. 장애와 친구를 뜻하는 우(友)자를 붙인 이 단어는 장애인보다 완곡한 표현으로 알려져 있지만 단어 자체에 ‘도와야 할 사람’이라는 인식이 담겨 차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이 점을 들어 ‘장애우’ 대신 ‘장애인’이란 단어를 사용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사람이 아니라 장애와 보장구에 초점을 맞춘 표현’도 장애인의 삶을 왜곡할 수 있다. 예컨대 휠체어 전용좌석, 휠체어 장애인 같은 표현은 사람이 아니라 보장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장애를 가진 인간이란 주체의 의미가 무색하다는 설명이다. 센터는 이를 휠체어 사용자석, 휠체어 이용자 순으로 순화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장애는 병 아냐...“정신분열증, 간질” 등은 문제
의학적 용어로 장애를 표현도 장애를 병으로 보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예컨대 장애를 ‘앓다’는 장애를 의학적 용어로 표현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장애를 고쳐야하는 것이라는 비하와 차별을 낳을 수 있다. 또 정신분열증, 간질, 정신지체 등 의학 단어들은 자체에 부정적인 인식을 내포하고 있어 각각 조현병, 뇌전증, 지적장애로 순화됐다.
‘장애인을 무기력한 존재로 묘사하는 표현’도 차별을 낳을 수 있다. 예컨대 “지체장애로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다”라는 표현에서는 장애인을 휠체어에 의지해 사는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이는 “지체장애로 휠체어를 이용하고 있다”로 수정해야 한다. 장애인은 무기력한 존재가 아닌 보장구를 주체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주체라는 것이다.
◆‘장님이 코끼리 만지듯이’ ‘꿀 먹은 벙어리’도 비하 표현
‘장애를 비유의 대상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비하표현이 많이 확인된다. ‘눈먼 돈’, ‘장님이 코끼리 만지듯이’, ‘꿀 먹은 벙어리’, ‘앉은뱅이 밥상’, ‘절름발이 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표현은 장애인을 낮춰 부르는 말이지만 오랫동안 사용되며 굳혀져 그대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장님, 벙어리, 귀머거리, 앉은뱅이, 절름발이 등의 단어는 장애인을 낮잡아 부르는 말로 순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는 단어들이다.
뿐만 아니라 병_신, 애자, 장애자, 불구자 등 장애인을 선정적으로 표현하거나 “장애를 극복하다”처럼 장애를 극복하거나 재활의 대상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장애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분류할 수 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출처 : https://news.v.daum.net/v/20181008070711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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