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사람]장애인직업재활시설 '삼성떡프린스' 사회복지사 최종일씨 "장애인 일자리 느는 착한 소비를"
작성자 2018-08-29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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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사람]장애인직업재활시설 '삼성떡프린스' 사회복지사 최종일씨 "장애인 일자리 느는 착한 소비를"
최씨가 사회복지사로 진로를 정한 건 군대에 있을 때다. 군복무를 마치고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2008년에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첫 직장은 사회복지기관이었다. 뇌병변 장애인들을 케어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했다. 그러다 장애인들의 직업재활에 관심이 생겼고 이내 2012년에 지금의 직장인 삼성떡프린스로 옮겼다. 여기서 삼성은 ‘성부ㆍ성자ㆍ성령’으로, 유명 대기업 삼성과는 관련이 없다. 최씨는 “회사 이름을 보고 기업에서 후원 받는 곳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다”며 “직업재활시설은 수익이 나는 곳으로 생각해서 일반 복지시설에 비하면 후원이 거의 없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최씨가 만들어 파는 떡은 종류만 해도 60가지가 넘는다. 기존에 알려진 떡만 파는 게 아니라 젊은 층을 겨냥한 ‘신제품’도 개발해 시장에 내놓는다. 최근에는 떡을 베이스로 한 ‘떡 샌드위치’를 출시했는데 반응이 괜찮다. 시장 반응에 힘입어 몇몇 신제품은 군부대에 들어가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청와대에서 주문이 들어와 청와대로 떡을 보내기도 했다. 올해도 청와대 행사에 떡을 보내기로 했다. 최씨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사회적 경제에 관심을 가져주신 덕분에 청와대에 들어가는 떡이라고 자랑스럽게 홍보할 수 있게 됐다”며 “청와대에 납품한다고 하면 품질이 보증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같은 재활시설에는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최씨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모두 35명이다. 이 가운데 30명이 장애인이다. 훈련과정을 거친 장애인들은 훈련생에서 비로소 근로장애인 신분으로 전환된다. 이렇게 훈련을 거쳐 일터에서 제몫을 하는 분들을 지켜보는 게 최씨의 가장 큰 기쁨이다. “장애인분들의 직업 훈련과정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길고 어렵습니다. 근로장애인분들은 모두 그 과정을 겪어낸 분들이죠. 이곳에서 근무하고 기술을 익힌 분들이 나중에 독립해서 창업을 한다면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최씨가 가장 자신 있게 만드는 떡은 ‘찹쌀떡’이다. 국내산 통팥으로 소를 채우고, 거기에 7가지 견과류를 듬뿍 넣어 빚는다. 떡프린스에서 만드는 모든 떡에는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건강한 떡이라고 자부한다. 위생도 여간 신경쓰는 게 아니다. ‘장애인이 만든 음식은 비위생적이다’라는 편견이 여전히 팽배하기 때문에 더 엄격하게 위생을 관리한다. “하루 빨리 인식이 개선돼서 착한 소비가 늘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더 많은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출처 : https://news.v.daum.net/v/20180829095550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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