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한중 장애인단체 교류’가 남긴 것
中 스케일·발전속도 ‘놀라움’, 편의부분 ‘아쉬움’
“양국간 경험 공유·선진화 정책 반영 계속돼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09-03 09:03:48
한국
장애인연맹(DPI)은
중국장애인연합회(China Disabled Person’s Federation, 이하 CDPF) 초청으로 지난달 27일부터 9월 1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4회 한중
장애인단체
교류대회’에 참가했습니다.
1992년을 시작으로 매해 장애 관련 중점 목표와 주제를 정해 교류해온 지 24년째를 맞이했다는데요. 그래서 올해는 특별히 에이블뉴스가 동행했습니다.
올해 주제는 데이터수집, 고용, 사회보장 등으로 간담회를 시작으로, 정부가 운영하는 재활서비스 제공기관인 ‘칭허 지역사회 재활고용센터’, 시각
장애인 의사가 고용된 ‘북경마사지병원’, 미래 예능인과 체육인들이 땀 흘리는 ‘북경
장애인문화스포츠센터’,
중국점자도서관, 자폐성
장애인치료센터인 ‘우차이루’까지. 10명의 한국대표단은 매일 공부, 공부를 반복했답니다.
이번
교류대회 동안 이목을 집중한 것은 무엇일까요?
먼저
대륙의 놀라운 추진력과 규모에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삼시세끼 만찬 수준의 음식을 제공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던 건데요. 우리가 방문했던 기관들의 첫 소감은
’와 크다. 많다‘였습니다.
8500만명으로 추정되는
중국의
장애인 복지를 제공하는 단체인
중국장애인연합회(CDPF) 본사에는 200여 명이 근무하고 있고 8만 명의 복지사들을 통해
중국 전역에 있는
장애인들을 돕고 있습니다.
장애인증을 소지하고 있는 3400만 명을 대상으로 매년 실명제에 기반을 둔 41개 지표로 구성된 전수조사를 시행한다고 합니다. 규모도, 기간도, 신상털기(?) 또한 대륙의 놀라움이죠.
미래의 문화체육인들이 땀 흘리는 북경
장애인문화스포츠센터는 수영장, 탁구장, 골볼장, 테니스코트, 육상트랙, 스쿼시홀, 볼링장, 컴퓨터 학습장, 자조모임실, 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는 대규모 시설입니다.
총 4개 건물로 이뤄져 있고요. 이곳에서 합숙하는
장애인들만 5만명, 매일 이 센터를 찾아 식사하는
장애인은 15만 명입니다.
체육선수들의 경우 하계종목일 경우 19개 종목 178명, 동계 6개 종목 50명. 코치 또한 각각 45명, 10명씩입니다. 이외 센터 직원만 47명, 경비 등 근무자는 150명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100만 북경
장애인들은 참 좋겠습니다. 이런 큰 시설이 있어서!
이 외에도 북경마사지병원에서의 91명의 의사와,
중국점자도서관의 50만 권의 점자도서, 136평의 촉각박물관은 이 전 기사에서 소개한 바 있죠.
또 놀라운 점!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입니다. 중국장애인연합회(CDPF)의 경우, 민간과 정부가 결합된 단체인데요. 이
중국장애인연합회가
중국 정부기구 중에 힘이 꽤 세답니다. 재정 또한 넉넉하다는 전언. 우리나라
장애인 예산을 늘리기 힘든 현실이 새삼 안타깝습니다.
그 외에도
중국에서는 2020년까지 빈곤을 퇴치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고,
장애인 빈곤 퇴치를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는데요.
중국장애인연합회로부터 지난해말까지 904만 명의 중증 또는 저소득
장애인들이 최저 생활보장을 받았다고 합니다.
교류대회 기간 찾았던 칭허지역사회재활고용센터의 경우, 취업이 힘든
장애인들이 기업과의 매칭을 통해 일하고 있는데요. 출퇴근 현황을 정부에서 관리하고, 최저임금도 보장됩니다.
정부가 1년당 최저임금의 10%를 더한 6배 금액을 연말에 일괄 지급하는데요. 예를 들면 최저임금이 월 2000원일 경우 10%를 더한 2200원의 6배를 연말에 지급하는 셈입니다.
임금 지급에 부담이 없는 기업은
장애인근로자의 정년보장까지 가능하겠죠?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로 당사자도, 기업도 함께 웃습니다.
하.지.만. 중국 장애인들의 현실은 우리나라보다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동안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자폐성장애에 대한 치료교육이 첫 시작을 했다는 점은 놀랍지만 아직은 각 선진국의 도움을 받아 시작해나가는 걸음마 단계며, 거리에서의
장애인편의시설은 형편없는 수준입니다.
8월 31일 찾은
중국 자금성에서는
휠체어가 출입할 수 있는 경사로를 찾기 위해 진땀을 흘려야 했으며, 바닥 또한 울퉁불퉁해 불편함이 컸습니다.
함께
교류대회에 참가했던
휠체어 사용
장애인인 한동식 한국DPI 이사는 ‘경사로 찾아 삼만리’를, 전맹 시각
장애인 김창화 이사는 점자블록이 없는 점을 여러 번 지적했고요.
편의시설의 핵심
장애인화장실 또한 대륙의 규모만큼 크지도 않았고, 그 외 배려 또한 느껴지지 않았는데요.
중국이 자부하는 추진력과 재정이
편의시설에도 꼼꼼히 반영되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대표단의 따끔한 지적과 개선 방향 제안에
중국 측에서도 감사와 수용 의사를 표하기도 했고요.
이렇게 한중 상호 간 우애도 다지고 각국간의 복지정책을 비교하면서 배울 점을 각국에 접목해 발전하기 위해 이 같은
교류대회가 계속돼야 하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이번
교류대회에 한국대표단 단장으로 참가했던
박춘우 한국DPI 이사의 소감으로 갈음하려고 합니다.
“매해 중국의 장애인복지가 증진해가고 제도가 완비되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빈곤탈출이나 중증장애인 경제적 지원,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자폐성장애에 대한 복지 첫 시작이 인상 깊었습니다. 양 국간의 경험을 공유하고 정책 발전을 위해 교류대회가 지속 발전됐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http://www.ablenews.co.kr/News/NewsContent.aspx?CategoryCode=0014&NewsCode=001420180903083235035608#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