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읽기쉬운자료개발센터 '알다'가 18일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첫 출발을 알렸다.
 

서울시읽기쉬운자료개발센터 ‘알다’가 18일 개소식을 열고 발달장애인 알권리 보장을 위한 소중한 첫 발을 내딛었다. 이날 개소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을 비롯해 100여명이 참석해 발달장애인 알권리 보장 활동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지난 2014년 제정된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10조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각종 법령 및 중요 정책정보를 발달장애인이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작성하여 배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명시했다. 이처럼 발달장애인의 알권리가 법적으로 명시되어 있지만, 이를 어떻게 이행할지에 대한 방안은 제시되지 못했었다.

‘알다’는 이를 이행하기 위해 전국에서 최초로 세워진 읽기쉬운자료개발센터로, 서울시가 운영을 직접 지원한다. ‘알다’는 “우리나라 장애인 복지가 발전하면서 발달장애인에 대한 지원도 많이 늘어나고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지만 정작 발달장애인은 자신들의 권리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발달장애인의 알 권리를 위한 디딤돌이 되고자 한다”고 센터 출발의 의의를 밝혔다.

‘알다’는 이미 올해 1월 영등포구청 인근에 사무실을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알다’는 지난 반년 간 ‘읽기 쉬운 자료 변환을 위한 지침 연구’를 수행해 왔고, 읽기 쉬운 자료 개발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국제 연수 등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난 6.13지방선거 당시에는 발달장애인 당사자 단체인 한국피플퍼스트와 함께 발달장애인이 이해하기 쉬운 선거공보물을 제작하기도 했다.

‘알다’는 앞으로 △읽기 쉬운 자료 개발 가이드라인 제작 △보건복지부 및 서울시 장애 관련 정책을 읽기 쉬운 형태로 제작 △읽기 쉬운 자료 전문가 양성 △읽기 쉬운 자료 보급 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은 “한국에서 발달장애인은 늘 그림자처럼 생활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알다 센터가 발달장애인도 세상에 자기 이야기를 당당하게 말하는 출발이 될 것”이라며 그 의의를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축사를 통해 “발달장애인 뭘 모르거나 모자라는 것이 아니고, 그만의 세계가 있는데 우리가 그걸 이해하고 소통하지 못할 뿐이다. 우리가 소통의 수단만 만든다면 서로 다른 세상에 다리를 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알다’가 소박하게 출발하지만, 한 군데 운영해보고 모자란다 생각되면 강북 등 서울 다른 권역에 추가로 만들겠다”라고 힘을 실었다.

김정훈 한국피플퍼스트 전국위원장도 “‘알다’와 함께 발달장애인 이해할 수 있는 선거공보물을 만들어보니, 그림과 알기 쉬운 단어로 이뤄져 있어 너무 좋았다. 앞으로 모든 정당이 이렇게 선거공보물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알다’가 더 발전해 나가서 읽기 쉬운 자료를 많이 제작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개소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