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차례대로) 재질규격·유지관리가 잘못된 점자블록, 재질규격이 잘못된 점자블록, 내용표기·유지관리·설치방법 이 잘못된 점자표지판.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아래 한시련) 산하 편의시설지원센터가 지난 3월 2일부터 6월 15일까지 약 3개월간 서울시 소재 공공도서관 139개소와 체육시설 91개소의 시각장애인 편의시설을 모니터링 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공공도서관의 경우 총 2,318개의 조사 항목 중 시각장애인 편의시설의 적정설치율은 단 36.0%에 불과하였으며, 체육시설의 경우 총 1,292개의 조사 항목 중 36.1%만이 적정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적정설치율은 단순히 편의시설 설치 여부만을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점자블록의 재질규격 및 유지관리 여부, 점자표지판의 내용 표기·유지관리·설치방법 등을 따져 조사한 수치이다.
각 항목별 설치현황을 보면, 위생시설(화장실)의 적정설치율이 각각 11.5%, 8.0%로 가장 열악하게 나타나 조속한 시정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공도서관, 생활체육관의 중요 시각장애인 편의시설인 점자블록, 점자표지판, 점자안내판 또는 음성안내장치의 조사결과를 보면, 적정설치율이 각각 19.6%, 21.5%에 불과하게 조사되었으며, 미설치율이 58.4%, 59.8%로 조사되었다.
물론 공공도서관과 체육시설의 시각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율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어 2011년에는 각각 47.4%, 51.4%였던 것이 2018년에는 73.5%, 77.8%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와 함께 부적정설치되는 비율도 함께 늘어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시련은 "시각장애인 편의시설은 시각장애인이 일상생활을 영위함에 있어 이동과 시설이용의 편리를 도모하고, 정보 접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시설"이라며 "주로 손잡이나 벽면, 바닥에 설치하는 시각장애인 편의시설은 공사의 범위와 소요예산이 비교적 작게 들어 지자체나 시설운영기관이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개선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한시련은 "지자체와 시설운영기관의 작은 관심과 예산의 소액 투자만으로도 시각장애인의 삶에 큰 변화를 도모"할 수 있다면서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개선을 위해서라도 지자체와 시설운영기관의 지원과 노력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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